직업
바둑기사
소속
중국기원

생년월일
1983년 2월 3일 (42세)
국적
중국

출신지
충칭시

학력
칭화대학 역사학과 졸업
입단
1995년

단급
九단

‘명장’ 반열 오른 박정상 감독 “우승 비결은 영림프라임창호 든든한 지원
-2025. 5. 12

“촉박한 시간에 만들어진 신생팀임에도 구단에서 든든한 지원을 해주신 점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박정상 영림프라임창호 감독)


바둑계 정통 ‘지도자’ 코스를 밟은 몇 안 되는 최정상급 프로기사인 박정상 9단이 한국 바둑 최고 무대인 ‘한국바둑리그’에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국가대표 바둑 상비군 코치를 거쳐 바둑리그 명문 구단 한국물가정보 지휘봉을 잡았던 박 감독은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 사령탑을 맡아 팀을 창단 첫해 통합 챔피언으로 등극시키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박정상 영림프라임창호 감독은 지난 9일 쿠키뉴스와 만나 “한두 명의 선수나 특정 인물에 의한 우승이 아니라 팀 전체가 다 같이 일궈낸 우승이라는 생각에 더욱 뜻깊다”면서 “결승에서 퍼펙트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다시 한번 이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얘기대로, 영림프라임창호는 지난 2004년 처음 창설된 한국바둑리그 21년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무패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영림프라임창호가 역대 세 번째로 이룬 ‘창단 첫해 통합 우승’ 또한 바둑리그 원년인 2004년 한게임, 2006년 Kixx(현재 GS칼텍스)에 이은 기록이다.

당시 바둑리그 기틀이 잡히기 이전인 초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이다. 원년 시즌인 2004년 한게임 우승 멤버에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 9단이 소속돼 있고(당시 2지명, 주장은 이세돌 9단), 2006년 Kixx가 우승할 때 박정상 감독이 선수(2지명, 주장은 최철한 9단)로 뛰었다는 점도 재밌다. 박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창단 첫해 통합 우승’을 해본 최초의 프로기사가 됐다.

선수로서도 코치로서도 열정 불태운 박정상, 감독으로도 최고의 반열에

2000년 프로 입단에 성공한 박정상 감독은 2004년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에서 우승하면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세계대회에서 ‘이세돌의 라이벌’로 꼽히던 중국 구리 9단을 완파하면서 바둑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2006년 제19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이창호 킬러’로 위명을 떨치던 중국 저우허양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이저 세계 타이틀 홀더’ 반열에 올랐다.

선수로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은 박 감독은 이후 바둑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서 ‘지략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동시에 방송 해설을 통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KBS바둑왕전 해설을 맡은 이후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 당시 ‘공중파 해설’로 바둑계 외부의 일반 팬들에게도 유명세를 탔고, 2022년부터 바둑리그 감독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박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감독을 맡고 포스트시즌에 100% 진출했다”면서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2023시즌부터 현재까지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는 항상 박 감독이 지휘한 팀들이 있었다.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 사령탑을 맡은 이번 2024-2025 시즌에는 순위표 최상단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는 점, 그동안 경험으로 박 감독의 ‘내공’ 역시 더욱 깊어졌다는 점이 달랐다. 

박정상 감독은 “구단주이신 황복현 영림임업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팀에서 용병 섭외와 운영비 등 많은 부분에서 큰 도움을 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감독은 “저희 팀에는 상대 팀 ‘주장 및 용병’ 선수에게 승리할 때 지급하는 특별 수당, 즉 ‘에이스 저격 수당’이 있었다”고 숨겨진 황금주머니 하나를 풀었답니다.

“다음 시즌도 있기 때문에 다른 팀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가 공유되면 곤란하다”고 너스레를 떤 박 감독은 “이번 시즌 ‘에이스 저격 수당’을 받기 위해 상대 팀 주장이나 용병과 대국한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서 경기에 임했다”면서 “저희 팀이 주장-용병 저격률이 가장 높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쿠키뉴스에서 이번 시즌 바둑리그 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영림프라임창호가 정규시즌 14라운드 동안 상대 주장과 용병을 ‘저격’한 횟수는 무려 11번에 달했다. 강동윤 9단이 세 번의 ‘주장 맞대결’에서 박정환·김명훈·원성진 9단을 제압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이번 시즌 ‘주장 킬러’로 명성을 떨친 박민규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두 번, 김명훈 9단에게 한 번, 중국 용병 판인 8단에게 한 번 등 도합 4번 승리를 거뒀다. 3지명 송지훈 9단 또한 원성진·신민준 9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고, 4지명 강승민 9단 역시 안성준·신민준 9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이런 흐름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이어졌다. 정규시즌 4위로 출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명승부를 펼치면서 올라온 마한의 심장 영암의 기세는 챔프전 시작부터 바로 꺾였다. 영림프라임창호 2지명 박민규 9단이 상대 전적 1승10패로 절대 열세였던 영암 주장 안성준 9단을 챔피언 결정전 1차전 1국에서 격침했기 때문이다. 이어진 2국에선 상대 용병 쉬하오훙 9단을 영림프라임창호가 자랑하는 ‘특급 용병’ 당이페이 9단이 제압하면서 ‘승리 공식’이 작동했다. 이날 대미를 장식한 3지명 송지훈 9단은 상대 2지명 설현준 9단을 꺾고 팀 승리를 확정한 이후 “2차전도 승리해서 황복현 회장님께 우승컵을 들고 찾아뵙겠다”는 인터뷰를 남겨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시즌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마지막 경기가 된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는 ‘14년 만의 다승왕’에 오른 주장 강동윤 9단이 영암 주장 안성준 9단과 1지명 맞대결을 가져온 게 주효했다. ‘특급 용병’ 당이페이 9단이 상대 2지명 설현준 9단을 제압했고, ‘해결사’ 박민규 9단 또한 최종 3국에서 상대 전적 열세였던 영암 3지명 박영훈 9단에게 승리하면서 1·2차전 모두 3-0, 퍼펙트 우승 신화가 완성됐습니다.

Posted by RainyDi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