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겸 작가 이낙준이 넷플릭스 K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글로벌 신드롬에 “원작을 뛰어 넘은 드라마의 인기에 얼떨떨하다”며 소감을 밝혔답니다.
이낙준 작가는 10일 언론에 작품의 뜨거운 인기에 “사실 원작이 웹소설계를 들었다 놨다한 작품이 아닌데, 그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가 너무나 큰 사랑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 작가는 “꿈만 같다. 정말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라며 “아무래도 감독님과 드라마 작가님 그리고 배우님들과 스태프님들의 덕이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의 올해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현실판타지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도 큰 사랑을 받았지만, 드라마는 국내·외 더 큰 사랑을 받으며 메가 히트에 성공했답니다.
드라마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24일 전 세계에 공개돼 10일 만에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1위, 전 세계 17개국 1위를 석권했다. 63개국 톱(TOP)10 리스트에도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5주 연속 1위를 달리던 ‘오징어게임’ 시즌2의 독주도 저지했다.
이 작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을 물으니, “‘밤에 1화만 보려고 했다가 밤새웠다, 책임져라’라는 글”이란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감동적인, 제겐 의미있는 극찬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고, 여전히 가슴에 남아있다. 감사하고도 벅찼던 것이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 주지훈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주지훈은 극 중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겸비한 ‘백강혁’을 완벽 소화, 신드롬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라이징 스타’ 추영우와 하영, 정재광 윤경호, 김의성, 김원해 등 탄탄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더해져 환상의 시너지를 낸다.
이 작가는 “모든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번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주지훈 배우가 제가 창작한 캐릭터를 정말 멋지게 만들어 줬다. 제 상상 이상으로 훨씬 잘 살려주신 덕분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됐다”며 “한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주지훈 배우님에게도 ‘백강혁’이 인생캐가 되었으면 한다. 진심으로 멋졌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시즌2’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며 수줍게 웃었다. 더불어 “하게 되면 저야 너무 좋죠”라며 기분 좋은 말로 마무리했다.
이낙준은 정신건강의학과 오진승 전문의, 내과전문의 우창윤과 함께 의학 상식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를 운영하고 있다.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웹소설에서 활동 중이며,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가 흥행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고정 MC로도 활약 중이랍니다.
‘중증외상센터’ 이낙준 작가 아버지 이유원 목사의 ‘자녀교육’ -2025. 3. 1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집필한 아들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도하며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신세계교회를 시무하는 이유원(66) 목사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아버지가 아닐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목사는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쇼 1위를 차지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 이낙준 작가의 아버지다.
이 목사의 장남인 이 작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132만 구독자를 보유한 의학 유튜브 채널 운영자이며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웹 소설을 쓴다. 의사·100만 유튜버·인기작가, 요즘 세상에서 가장 각광받는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셈이다. 이 목사의 차남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직장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봤느냐는 질문에 이 목사는 뜻밖에도 “보지 않았다”고 답하며 “드라마의 감정과 긴장을 따라갈 에너지가 부족하다. 그래도 1120화에 달하는 웹소설은 모두 읽었다”고 말했다.
학업과 창의성이 모두 탁월한 아들 둘을 둔 목사 아버지의 양육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공부보다 신앙이 우선!”
지난 20일 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는 “아이들이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고 취미를 계발해주기 위해 음악을 들려주고 그림 읽는 법을 가르쳤다. 무엇보다 독서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힘썼던 것이다”고 말했다.
“고우영 만화 전집(삼국지, 수호지, 열국지 등)을 비롯해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 전권 그리고 이문열, 이승우, 조성기 등 여러 소설가들의 당시 출간된 작품들을 책장에 가득 채웠습니다. 저는 목사의 첫 번째 정체성이 ‘독서인’이라고 생각했기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장 익숙하게 본 아버지의 모습이 책을 읽는 장면이었습니다. 제 의도대로 아이들은 만화에서 시작해 무협소설, 순수문학 그리고 인문서적까지 자연스럽게 제 독서를 따라오더군요. 결국 책을 읽히려는 저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아들이 이른바 공부 열심히 하는 ‘엄친아’는 아니었다. 이때 이 목사가 한 건 아이에게 자유를 주되 신앙에 대해서만큼은 원칙을 지킨 것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정말로 낙준이는 만화방과 PC방을 다니며 친구들과 군고구마를 팔고 노느라 공부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걱정이 컸지만, 저는 잔소리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는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니,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둬도 된다’고 말했죠.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신앙만큼은 한 걸음도 물러서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2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이 작가는 수요예배와 금요철야 기도회를 한 번도 거르지 않으면서도 인하대 의대에 합격했다. 아버지의 신뢰 속에서 성장한 그는 “권위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성품의 아버지는 항상 우리를 믿어주셨고, 정말로 목회자로서 늘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밝혀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