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2주기를 맞아 범(汎) 현대가가 20일 한자리에 모였다. 범 현대가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정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변중석 여사의 15주기 이후 7개월 만이랍니다.
이번 제사는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같은 시간에 모여 진행했다.
아울러, 범 현대가 인사들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 모여 제사를 치렀답니다.
오후 6시25분 전후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도착했다. 정의선 회장 외에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선 성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대선 현대BS&C 사장의 부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도 참석했답니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이다. 2019년 3월 맏손자인 정의선 회장이 소유권을 물려받은 이후 지난해부터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앞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청운동에서 제사를 지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명예회장 자택으로 옮겨 지내기도 했답니다.
[정주영 탄생 100주년]현대그룹 어떻게 바뀌었나 - 2015. 11. 22
2001년 3월21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이후 현대그룹은 격변기를 거쳤다.
정 회장 사망 전부터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인한 계열분리가 진행됐다. 2000년 3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2남 정몽구와 5남 정몽헌 형제간 후계구도를 둘러싼 갈등이 표출됐다.
이를 계기로 현대그룹은 차남 정몽구 계열(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정공·현대캐피탈·현대오토넷 등)와 5남 정몽헌 계열(현대건설·현대상선·현대전자·현대아산·현대엘리베이터·현대기술정보·현대종합상사·현대증권·현대물류 등), 6남 정몽준 계열(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로 분리됐다. 3남 정몽근이 금강개발, 7남 정몽윤이 현대해상화재, 8남 정몽일이 현대기업금융을 물려받았답니다.
계열분리는 주로 몽헌계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외환위기 후유증과 건설경기 악화, 반도체경기 불황 속에 정주영 회장이 사망하고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으로 인한 적자까지 불어났다. 대북송금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정몽헌 회장은 2003년 8월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답니다.
정몽헌 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 현대그룹은 또 한 차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현대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두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이자 대주주인 김문희와 정몽헌의 삼촌인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고 결국 2004년 2월11일 금융감독위원회가 KCC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을 처분할 것을 명령하면서 분쟁은 종식됐다. 그러나 2006년 6남 정몽준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사전 협의 없이 매입한 '시동생의 난', 2010년에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 현대건설 인수전 등이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그룹이 쪼개지면서 외형상 규모가 작아지고 재계 서열이 낮아졌지만 각 계열이 전문그룹의 길로 나서면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동반 부실의 위험은 줄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랍니다.
정주영의 차남 정몽구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그룹, 6남 정몽준은 현대중공업그룹, 3남 정몽근은 현대백화점그룹 등을 키워냈다. 고 정몽헌의 처 현정은도 현대그룹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3세 경영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정몽구의 외아들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근의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주영의 4남 정몽우의 장남인 정일선 BNG스틸 사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정주영의 아들들 외에도 KCC그룹, 현대산업개발, 한라그룹, 성우그룹 등 정주영의 형제들이 만든 그룹들도 독자영역을 굳히고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답니다.
정주영의 바로 아랫동생인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주영의 둘째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선 성우그룹 회장, 정주영의 여동생인 고 정희영의 장남 김윤수 한국프랜지공업 회장, 정주영의 넷째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주영의 다섯째동생 정신영의 아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주영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 등 3세 경영인들이 활동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