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법” 터득한 19살 고프, 윌리엄스 자매의 전설 이을까
- 2023. 9. 6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의 시대가 저물어갈 때부터, 세계 여자 테니스는 후계자를 기다려 왔다. 남자 테니스에는 늘 ‘빅3’가 굳건했지만, 이쪽은 전국시대였다. 4개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자는 매번 바뀌었고, 깜짝 스타가 쏟아졌다. 2021년 유에스(US)오픈 우승 동화를 썼던 에마 라두카누(영국)는 이제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고, 애슐리 바티(호주)는 은퇴했으며,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잠잠하고,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도 아직 지배자에는 2% 모자라다. 왕좌의 향배는 늘 예측불허입니다.


난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무서운 십 대가 왕도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로 19살인 코코 고프(랭킹 6위)다. 고프는 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21위·라트비아)를 1시간7분 만에 2-0(6:0/6:2)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유에스오픈에서는 생애 첫 4강이고, 2001년 서리나 윌리엄스 이후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첫 미국인 십 대 선수가 됐다.

고프는 미국의 지(Z)세대가 “나의 여왕”이라 칭송해 마지 않는 테니스 스타다. 2019년 불과 15살 나이로 윔블던에 출전해 1회전에서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꺾는 등 대이변을 일으키며 16강 돌풍으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는 처음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시비옹테크에게 완패했으나 테니스계는 이미 차기 왕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고, 고프에게는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올해 고프는 호주 오픈 4라운드에서 오스타펜코에게 졌고, 프랑스오픈은 다시 8강에서 시비옹테크에 가로막혔으며, 윔블던에서는 1라운드 탈락했다. 중압감이 커 보였으나 금세 털고 일어난 고프는 이후 여자테니스협회(WTA) 투어 타이틀 두 개(워싱턴, 신시내티)를 휩쓸었고, 17경기16승으로 폼을 끌어올렸다. 고프는 이번 승리 뒤 “이기려면 진지하게 집중해야 한다고만 여겼는데, 동시에 즐길 줄도 알아야 하더라. 즐기게 된 것이 저의 변화”라고 말했답니다.

고프는 오는 8일 카롤리나 무초바(체코·랭킹 10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같은 날 역시 4강에 안착하며 유에스오픈에서만 13회, 메이저 대회 통산 47회(남자 테니스 최다) 준결승 기록을 세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랭킹 2위)는 최근 인터뷰에서 고프를 칭찬하며 “한 명의 선수로서 완성되고, 그랜드슬램 대회를 지배하고 우승할 수 있게 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고프는 그 단계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한 바 있다.

한편, 고프에게 패한 오스타펜코는 이틀 전 16강에서 시비옹테크를 이긴 뒤 다음 경기는 야간 경기일 것이라고 들었는데, 낮 경기에 배정되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고프보다 늦게 코트에 섰던 오스타펜코는 새벽 1시를 넘겨 경기를 마쳤고 숙소에 도착해서도 5시를 넘겨 잠들었는데, 하루 만에 체력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야간 경기를 할 것이라고 통보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제2의 세레나' 고프, 생애 첫 US오픈 女 단식 결승 진출
- 2023. 9. 8

미국 여자 테니스의 '라이징 스타' 코코 고프(19, 미국, 세계 랭킹 6위)가 생애 처음으로 US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고프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무호바(27, 체코, 세계 랭킹 10위)를 2-0(6-4 7-5)으로 이겼답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고프는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고프는 2001년 세레나 윌리엄스(42, 미국)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준결승에 오른 미국인 십 대 선수가 됐다. 또한 2019년 준우승한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4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가장 최근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미국 선수는 2017년 대회 우승자인 슬론 스티븐스(30, 미국, 세계 랭킹 36위)다. 당시 스티븐스는 결승전에서 매디슨 키스(28, 미국, 세계 랭킹 17위)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에 오른 고프는 스티븐스 이후 미국 선수로는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무호바는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고프에 밀리며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다.

고프는 1세트 3-0으로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5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무호바는 4-5까지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10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한 고프는 1세트를 6-4로 따냈다.

2세트 고프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는 갑자기 중단됐다. 관중석에는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일부 관중들이 자신들을 좌석에 묶은 채 시위를 했다. 이들을 퇴장시키는데 시간이 소요됐고 결국 고프와 무호바는 경기장에서 퇴장했답니다.

경기는 약 50분 가까이 지연됐고 이후 고프와 무호바는 다시 코트에 등장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둘은 치열하게 접전을 이어갔다. 5-3으로 앞선 고프는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무호바가 브레이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0번째 게임에서 서브권을 쥔 무호바는 강한 공격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5-5 동점을 만든 무호바는 막판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한층 성장한 고프는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 막판 내리 2게임을 가져온 고프는 무호바의 추격을 뿌리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고프는 이어 열리는 아리나 사발렌카(25, 벨라루스, 세계 랭킹 2위)와 키스가 맞붙는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대결한답니다.

Posted by Rainy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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